주님
너무나도 오랜만에 주님을 이렇게 불러봅니다.
주님....
온세상을 위한 기도를 하기 전 먼저 저의 무관심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
제가 온세상을 위한 기도를 할 수 있는 이인지 조차 의구심이 들 정도로 타인을 위하는 마음과 관심보단 내 앞에 닥친 상황에만 집중했던 시간들을 반성합니다.
그러나 분명 저에게 이 기도를 맡겨주신 뜻을 따라 너무도 부족하지만 제 마음을 담아 기도드립니다.
1. 코로나로 인해 신앙생활이 무너져 버린 사람들을 위한 기도
COVID19라는 너무나 낯설고 생소한 전염병으로 크나큰 두려움과 공포감도
이제는 한층 익숙해져 각자의 방식대로 변화하고 대처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니 살아가지고 있습니다.
내 의지대로 능동적이게 살아가는 삶이 아닌 수동적인 형태이니 그렇게 표현 하는것이 정확한 것 같아요.
이 전에도 주님을 바라보며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다, 망각하고, 일깨우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제 신앙이었는데
코로나라는 타당해보이는 그럴싸한 명분이 생겨 무한정 그 기간이 늘어지며 제 삶에서 주님이 희미해져 가는 현재.
그 공포감과 낯설음을 마주하는 것에 대해 기도하길 원합니다.
대면하지 못하는 상황속에서 이렇게까지 무너져 내릴 수 있구나 하는 우리의 신앙을 반성합니다.
진정한 믿음과 주님의 뜻을 따르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주심에 대해 감사합니다.
다시 주님을 향한 마음을 주시길 간절히 원하며 기도드립니다.
2. 코로나로 인해 공동체 생활에 위기를 느끼는 교회를 위한 기도
공동체와 나눔의 형태도 새롭게 바뀌어 가고 있지만 아직 자리잡혀 있지는 않은 지금.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며 살아지는 세상에서 무슨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으며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 봅니다.
코로나가 종식되길 기도하기보다 위드 코로나로 주님의 뜻을 따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기도하길 원합니다.
이 시간들의 의미와 주님의 뜻을 헤아리길 원하며, 어떻게 대처하고 우리가 함께 해야하는지에 대해 알려주세요.
마냥 속수무책으로 방치하기보단 하나씩 그 방법을 찾아 올바른 신앙생활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온교회에 주님의 지혜를 주시고 함께 해 주세요. 주님 우리를 도와주세요.
3. 어리석고 무지한 저희를 바라보는 주님의 시선을 마음에 담아 보며, 지난 주 말씀을 떠올려 봅니다.
두렵습니다. 한없이 두려우며 제 어리석음에 노하시진 않을까 염려 됩니다.
그 크고 존귀한 존재의 주님 앞 저희의 모습은 티끌보다 작으며, 하찮은 존재 일텐데...
주님은 저희를 바라봐주시네요...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갓태어난 생명체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고 케어해주어야 하는 조심스러운 어린아이같은 존재로 어루만져주시고 기다려주시는 나의 아버지. 참 감사합니다.
이렇게 부족한 저희를 기다려주시고 품어주시며, 때때로 꾸짖음으로 애처로운 마음으로 붙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놓치않고 주님을 붙들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말로 다 할 수 없이 크나큰 존재임에도 우리에게 사랑으로 함께 해주시는 예수 그리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기도 강다미
2021년 10월 10일 주일 예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