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우리는 우리임에도, 우리를 깨닫지 못합니다.
끊임없이 나와 너를 구분하려고 합니다.
주님이 한몸으로 이어주신 그 끈을 끊어버리려고
끊임없이 애를 씁니다.
주님,
우리를 다시 우리로 이어주신 주님,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끊임없이 이어주시는 주님,
부디 우리가 우리를 나와 너로 끊어내지 않고
우리 됨을 회복하게 해주세요.
나의 어려움이, 너의 외로움이,
나의 슬픔이, 너의 아픔이
우리 어려움이고 외로움이고 슬픔이고 아픔 되게 해주세요.
주님,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일어난 것, 보고 계시지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전쟁을 바란 적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주님,
우리가 사랑을 배우고 사랑을 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들의 괴로움을 그들의 것으로 생각하고 싶어한 것을 고백합니다.
그들의 괴로움 아닌 우리 괴로움으로 우리 전쟁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이겨내기를 원합니다.
주님,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서 고민스럽기만 합니다.
후보자들과 정치인들은 상식을 조롱하고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비웃는 것 같습니다.
다 포기하고 지구를 떠나고 싶은 생각마저 들지만
주님이 주신 생명이니, 우리 할 도리는 할 수 있도록 지혜를 주세요.
그리고 이 선거가 주님 뜻대로 치러지길 바랍니다.
가난한 자, 배고픈 자, 우는 자, 주님 때문에 괴로움 받는 자를 복되다고 하신 주님,
지금까지 부유하고 배부르고 즐겁고 주님 때문에 안심이라고 여겼던 지난날을 반성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우리 됨을 회복하게 해주세요.
아니, 우리를 이미 우리 되게 하신 주님 안에 포개어져 살게 해주세요.
오직 주님 안에서만 우리가 발견되길 바랍니다.
우리를 우리 되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2년 2월 27일 주일예배 온 세상을 위한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