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으로 달리던 저녁이었습니다.
한강 다리 위에 오르자
탁트인 하늘이 펼쳐졌고
붉은 태양이 산으로 내려 앉았습니다.
당신의 빛살이
만물을 어루만지고
영광의 빛으로 물들이면,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고 들리는 소리도 없지만
세상은 탄성으로 가득 차오릅니다.
매일저녁 거듭되는
영광의 의례 앞에서
우리는 눈과 마음을 가득채우던 생각에서 벗어나
당신을 봅니다.
당신의 어루만짐 아래 가만히 섭니다.
주님, 충분합니다.
우리는 오래된 다윗의 고백처럼
당신 앞에서 한치의 아쉬움 없는 사람이될 수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하나님, 오늘도 우리의 생명이
당신의 의례 안에 수렴되어
참된 쉼을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