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동안
여러 사람과 상황 속에서
긴장했던 몸은
저녁이 되어 노곤해졌습니다.
우리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불을 끄고, 눈을 감고
어둠 속에 몸을 누입니다.
만물을 둘러싼 거대한 어둠에
만물의 일부가 되어 몸을 맡기면
우리는 알 수 없는 세계로 이끌립니다.
나의 난폭한 의지로 가지 못하는 세계
오직 내어맡김으로만 이를 수 있는 그곳에서
우리는 한동안 고요에 둘러쌓이고,
가만히 누운채로 생기를 되찾습니다.
하나님, 가장 어둡고 무력한 곳에서
나의 하루가 태어났음을 잊지 않게 해주십시오.
당신의 지고한 숨결이
우리의 모든 순간을 지탱하고 있음을
기억하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기도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