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과연 지난 밤에 주께서 계셨습니다.
어둠에 순복해 눈을 감고 몸을 누여 가만히 있는 동안
내 몸의 근육이 새 힘을 얻고 부산했던 마음 쉼을 누리니
내게 깃든 이 고즈넉함은 당신의 것입니다.
걸음을 재촉하며 아침 지하철에 오른 이들이
여전히 간직한 이 고요는 지난 밤 깃든 당신의 흔적 입니다.
주님 우리가 어둠과 멈춤을 쉬이 물리치지 않게 해주시고
그 안에서 생명을 북돋우시는 당신을 느끼게 하옵소서.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여(들숨)
일어나서 함께 가자(날숨)*
어쩌면 지난 밤 이미 도착한 당신의 목소리
밤마다 나를 휘감았을 당신의 목소리를 꿈결처럼 잊지 않고 싶습니다.
밤이 아침을 지탱하듯
지난 밤 당신의 목소리가 낮 동안 분주한 내 활동을 붙들어 주십시오.
내가 어디로 가고 있지? 무엇을 위해 이토록 땀흘리고 있지?
문득 스치우는 질문 속에 이미 도착한 당신의 목소리,
밤마다 나를 휘감는 당신의 목소리를 마주하게 하옵소서.
산들을 너머 내게 이른 한 소리를 듣게 하옵소서.
*아가2:10
기도: 장재령
날짜: 2021년 8월 30일 월요일